내가 사는지 동네 앞 공원에는 참 많은 강아지들이 있다. 그 강아지들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던 강아지가 있는데 그 강아지가 바로 베들링턴 테리어였다. 베들링턴 테리어는 보기 드문 종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기르는 사람이 많이 없을뿐더러 인기 있는 강아지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다 인기 있는 강아지 종목으로는 좀 작은 강아지들인데
베들링턴 테리어는 워낙 등치도 크기 때문에 집안에서 키우기는 조금 버거운느낌이 있다. 그렇게 신기한 베들링턴 테리어를 만나고 난 뒤에 바로 그 강아지와 친해지려고 그 근처를 자주 맴돌았다. 그러니 베들링턴 테리어도 저한테 관심이 있었는지 제 근처로 오더라고요. 그 틈을 타서 얼른 머리를 쓰담쓰담해주었는데 털이 정말 너무나도 부드러웠습니다.
강아지 주인분께 강아지 이름을 물어보니 빵빵이라고 알려주시더라고요. 왜 이름이 빵빵이냐고 물어보니까 털이 빵빵해서 그냥 빵빵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무리 생각을 좀 해봤는데 이 동네는 정말 강아지 이름은 흔하게 짓는 거 같더라고요. 그러서 더 정감이 가는 것도 있어서 좋긴 하지만요.
그렇게 빵빵이를 관 팔 하던 중 빵빵이는 특이하게도 다른 강아지들과 싸움을 자주 하면서 흥분을 자주 하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나도 처음에 무서웠는데 주인분이 사람한테는 잘 안 그런다고 하시더라고요. 왜 이렇게 빵빵이가 흥분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자 주인분께서는 자기도 그 이유는 잘 모른다고 하시더라고요.
문제 될 거는 없다고 생각한 이유는 빵빵이가 사람한테는 엄청 온순해지기 때문이다. 왜인지는 잘 모르지만 강아지한테 장난을 치다 보면 흥분해서 무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사람에 한해서는 그러지는 않는 거 같았다. 귀여운 외모에 숨겨진 뒷모습인가 하면서 상상을 하고는 했는데 빵빵이한테 간식을 주면서 하는 훈련이 그렇게 재미있다. 빵빵이는 간식만 보면 눈이 돌아가서는 내가 무슨 말을 하든지 다 그거에 맞혀서 움직인다.
개인기를 시키면 곧잘 하면서 간식이 줄 때는 진짜 눈빛이 달라진다. 그런 점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빵빵이는 정말이지 생각보다 훨씬 영리한 강아지 같았다. 빵빵이를 볼 때면 엄청 영리한 어린 아기가 생각이 날 정도였다. 빵빵이는 외모만 보면 아무것도 못하고 멍청 멍청하고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빵빵이와 노는 건 정말이지 즐거웠다. 사람말을 다 알아듣는 강아지를 보면 정말 보기만 해도 재밌어진다. 그렇게 빵빵이와 헤어진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맥주 한 캔을 사들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서 베들링턴에 대해서 알아보던 중에 원래 그런 강아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베들링턴 강아지가 성격이 온순하지만 흥분을 잘하고 호전적인 성격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에 아 빵빵이가 잘못된 게 아니라 정상이 구 나라는 걸 알았다. 그다음 날에도 빵빵이를 보려고 산책을 하러 가면 무조건 빵빵이가 있었다. 그런 빵빵이를 보자마자 나는 간식을 챙겨줬고 그런 나르 빵빵이도 잘 따랐다. 그렇게 평범하게 하루가 가는 도중에 빵빵이가 미용을 하러 간다는 소식을 듣고는 저도 따라가도 될까요 하면서 빵빵이 견주님에게 부탁을 드리게 되었다.
그렇게 따라가게 된 애견 미용실은 정말이지 놀라웠다. 애견 미용실 안에 있는 수많은 강아지들과 뽀송뽀송한 털로 변하는 강아지서부터 털이 다 깎이는 강아지들도 종종 있었다. 그렇게 빵빵이의 미용이 시작되었다. 나는 숨죽이면서 미용하는걸 조용히 지켜보았다. 빵빵이는 이름대로 미용을 할 때도 빵빵한 콘셉트에 맞게 그렇게 털을 많이 밀지는 않았다.
견주님에게 물어보니 빵빵이는 털을 별로 안 밀어도 털이 잘 안 빠져서 괜찮다고 말해주셨다. 곱슬이라서 털이 덜 빠지는구나 하면서 미용을 하는 빵빵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미용을 다 마친 빵빵이는 전보다 훨씬 깔끔해졌다. 그렇게 미용을 잘 마친 빵빵이에게 견주님은 빵빵이 간식을 챙겨주었고 그렇게 오늘 하루 일정이 끝나게 된다.
베들링턴 테리어를 생각해 봤을 때 엄청 생소한 강아지여서 뭔가 어색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친숙해서 너무 놀랐던 경험이었다. 아직도 집 앞에 공원에 가면 자주 만나는 친구이다. 빵빵이가 요즘에 간식을 안 줬더니 다시 내 말 잘 안 듣기 시작했다. 다시 간식을 주기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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