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스훈트를 처음 만나건 어느 때와 같은 공원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공원에서 운동하면서 처음 보게 된 닥스훈트는 충격 그 자체였다. 왜냐하면 다리가 너무 짧았기 때문이다. 다리가 이토록 짧은 강아지는 태어나서 본 적이 없어서 조금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가 자란 마을에는 그냥 지나가는 똥개들은 있었지만 뭔가 이쁘장하고 귀여운 강아지는 따로 없었다.
이쁘다고 해봐야 아기 강아지 때나 귀엽지 크고 나면 짖어대기만 하고 성격은 더럽고 해서 시골똥개들을 별로 안 좋아했다 어렸을 때는 그냥 생각이 그랬다. 그렇게 직업 때문에 도시로 올라오면서 우리 동네에는 이상하게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강아지들 마다 특색이 다 달랐다. 어느 강아진 못생겼고 어느 강아지는 똘똘하게 이쁘게 생겼고 그랬다.
그런데 이 강아지는 다리가 무척이나 짧았다. 이런 강아지는 정말 난생처음 보는 강아지였다. 그런 강아지를 보고는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인지 인사를 하며 다가갔다. 주인분에게 이름을 물어보니 바둑이라는 이름의 닥스훈트였다. 바둑이랑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다음날에는 간식을 사들고 바둑이를 만나러 갔다.
바둑이는 간식을 보더니 그 짧은 다리로 빠르게 달려왔다. 난 그런 바둑이가 너무 귀여워서 간식을 마구마구 주었는데 주인분께서 너무 많이 주면 애가 살이 많이 쪄서 조금만 주실 수 있냐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주인분께 피해가 가지 않게 끔만 간식을 주고는 같이 산책을 했다. 산책은 역시나 주인분과 대화를 하면서 산책했고 바둑이는 그냥 앞으로 먼저 갈 뿐이었다.
그렇게 바둑이 주인분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강아지를 키우게 된 이유를 듣게 되는데 그 이유는 어찌 보면 간단했다. 원래 같이 살던 남편이 있었는데 그 남편이 바람이 나서 도망을 갔다고 한다. 이혼절차부터 해서 혼자 먹고 살정도의 위자료는 받았는데 아기도 없었던 터라 너무 혼자 있기에는 불안하고 그래서 바둑이를 키우시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바둑이는 버려진 강아지들 중에서 입양해온 강아지였고 처음에는 너무 겁을 많이 먹어서 자기도 힘들었다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바둑이랑 친해지려고 자기도 엄청 노력했다고 말했는데 다행히 노력한 만큼 바둑이도 마음을 연거 같아서 다행이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제 산책도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서 쉬려고 하는 김에 편의점에 들렀다.
편의점에 들러서 내일 줄 바둑이 간식하고 캔맥주를 사들고 집으로 향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간 나는 바둑이가 자꾸 생각이 나서 잠을 못 이루었다. 바둑이처럼 귀여운 생명체를 본 적이 없어서 또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게 자고 저녁이 되어서 바둑이를 보기 위해 공원으로 향했다. 역시나 바둑이가 산책을 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주인분에게 인사를 하고 바둑이와 인사를 나눴다. 어제 바둑이를 위해서 사둔 간식도 챙겨주고 조금조금씩은 내가 산책을 도와주기도 한다. 그렇게 도 바둑이를 보게 되어서 반가웠던 하루였다. 그렇게 자주 산책을 가던 어느 날 바둑이 주인분께서 연락이 왔다.
오늘 급하게 본가를 가야 할 거 같은데 바둑이를 잠깐 맡아줄 수 있냐는 질문이었다. 나는 거기서 오케이를 하고 바둑이를 우리 집으러 데려왔다. 바둑이도 처음 환경이 어색해하는 것도 잠시 이곳저곳을 둘러 다니며 돌아다녔다. 나는 바둑이 주인분이 돌아오기 전까지만 돌봐주는 걸 목표로 정하고는 열심히 놀아주었다.
딱히 힘들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적당히 놀아주면 바둑이도 지쳐서 옆에서 잠을 청하고는 한다. 그렇게 바둑이를 잘 돌봐주다가 다음날에 바둑이 주인분이 오셔서 고맙다며 이것저것 반찬을 선물해 주셨다. 별거한 것도 없는 나한테는 너무 고마운 선물이었다.
그렇게 바둑이와의 인연도 점점 돈독해져 가고 있는 중이었다. 바둑이를 처음 봤을 때는 마냥 신기해했는데 지금은 바둑이 만의 매력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를 못하는 거 같다. 바둑이가 닥스훈트여서 귀여웠던 것도 있지만 바둑이 만의 귀여움 포인트도 있어서 더 바둑이에게 빠졌던 거 같다.
자꾸 챙겨주고 싶게 만드는 강아지였다. 아직도 잘 지내고 있으면 가끔 산책을 하러 가면 보이는 강아지들 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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