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예드를 처음 들었을 때는 그 이름이 맞나 싶었다. 그때 당시만 해보 내가 아는 강아지의 이름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모예드를 처음 본 순간 포메라니안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포메라니안보다는 너무 큰 사이즈였다. 그래서 강아지 주인분께 이 강아지는 무슨 종이예요? 하고 물었고 강아지 주인분은 친절하게도 사모예드라며 알려주셨다.
집 앞에 공원에는 다양한 강아지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사모예드라는 종이 특히 더 끌렸다. 사모예드를 볼 때면 마치 내가 하얀 눈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사모예드는 중견강아지정도 되는 등치를 가지고 있으며 귀는 쫑긋한 게 마치 사막여우를 많이 닮았었다.
그 사모예드의 이름은 솔이였다. 이름이 참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요. 솔이는 이름처럼 암컷이었으면서 말을 참 잘 들었던 걸로 기억해요. 솔이는 가끔 혀를 내밀고 헥헥 대는 모습이 있는데 그 모습을 볼 때면 진짜 옛날에 썰매를 좀 끌어 봤구나 하는 모습이 보여요.
솔이가 좋았던 또 다른 이유는 제가 찾고 있던 강아지였어요. 사모예드라는 종을 모른 채 사모예드를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 강아지가 무슨 종인줄도 모르고 좋아하던 시절이었죠. 지금은 퇴사하고 쉬면서 집 앞에 나가서 강아지들이랑 노는 걸 즐기는 사람이지만 과거의 저는 지금의 이런 취미생활조차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눈앞에 있는 걸 보며 눈앞에 있는 것만 쫓아갔으니까요. 회사생활에 지쳐서 주변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어요. 회사를 갔다 오고 난 다음에 저를 기다려준 것은 침대뿐 자고 일어나서 씻으면 바로 회사로 가야 했죠. 그렇게 계속되는 일과 반복적인 생활만이 저한테 남아있는 유일한 거였어요.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에 대해서 많이 좋아했던 거 같아요. 과거에는 시골에서 강아지를 풀어놓고 키우는 집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요 나이가 들고 시골에서 경기도 쪽으로 오고 나니까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제가 살았던 지역이 워낙 깡촌이라 올라오고는 많이 놀랐거든요.
솔이는 제가 어렸을 때 제일 좋아하던 강아지였어요. 솔이를 직접본건 아니지만 책에서 어렴풋이 본 거 같았어요. 그래서 꼭 그 강아지의 이름이 궁금했어요. 강아지의 이름은 사모예드라는 종이였다는 걸 알고 나서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집으로 돌아와서는 계속 이름을 검색해봤던 거 같아요.
말이 길어졌네요. 그렇게 회사를 나오고 쉬는 중에 일어났던 강아지들과의 만남이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소중한 추억이어서 글로 남기게 되는 거 같아요. 솔이랑은 친해지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생각보다 조금 까다로워서 간식 한 번으로는 쉽사리 친해지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매일 만나면서 친해지려고 노력했어요. 솔이도 그런 제 노력이 보였는지 마음을 조금씩 여는 거 같더라고요. 나중에는 솔이랑도 친하게 잘 지내서 산책도 몇 번 시켜주고 그랬거든요. 솔이 주인분도 조금 연세가 있으셔서 산책이 가끔 버겁다거나 그러면 저한테 부탁해주실 때가 몇 번 있었거든요.
그럴 때마다 저는 아싸 하면서 솔이를 산책시켜주고 했었죠. 솔이는 계속 저를 보다 보니 편해졌는지 장난도 많이 치고 그러더라고요. 많이 까칠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을 열어주니까 장난도 많이 치고 생각보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강아지였습니다.
사모예드의 특징이라고 할게 뭐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모예드는 꼬리가 참 귀여웠던 강아지 중에 하나다. 꼬리가 특이하게 위로 말리는 모양이어서 물음표 모양처럼 생겼다. 그래서 꼬리를 만질 때면 정말 기분이 좋았다. 누르면 다시 말아 올라가는 중독 서있는 그 꼬리가 참 좋았다.
솔이 성격이라면 약간은 사교적이지만 활짝 마음을 안 열고 조금은 경계를 하는 거 같았다 완전히 경계를 놓지도 않았고 마음을 조금만 주면서 그 사람을 지켜보는 거 같았다. 강아지가 어떻게 저러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엄청 신기한 강아지였다. 정말 경비견이나 이런 걸 해도 잘 어울릴 거 같았다.
아 그리고 사모예드가 특히 털이 잘 빠지는 거 같더라고요. 강아지들 중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꽤 많이 빠지더라고요. 만약에 사모예드 키우시려는 분이 있으시다면 참고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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