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앞에 공원은 참 많은 강아지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강아지 관찰하기를 좋아하는 저는 그 공원에 참 많이 갔는데요. 어느 날 공원에 가보니 신기하게 생긴 강아지가 있었어요. 견종은 시바이 누란 강아지로 이름은 뭉치라고 하더라고요. 뭉치는 일본에서 넘어온 참 이쁜 강아지였어요. 그래서 저는 강아지와 친해지고 싶어서 간식을 챙기고 다음날에 공원으로 달려갔죠.
그런데 이게 웬일이죠. 다음날에 당연히 나올 줄 알았던 뭉치가 나오지 않은 것이었죠. 저는 그날에 실망한 채로 집으로 돌아간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저는 굴하지 않고 다음날에 찾아가니 그때는 뭉치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뭉치를 보자마자 다가가서 간식을 주면서 친해지려고 했죠.
그랬더니 뭉치는 이게 뭐지 하면서 보다가 냄새를 한번 맡고 나니 바로 먹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고는 뭉치가 간식을 먹고 있을 때 뭉치 주인분에게 뭉치는 따로 운동하는 날이 정해져 있나요? 라면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러자 주인분께서는 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 뭉치가 나가서 산책을 하고 싶을 때만 나간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어? 그걸 어떻게 알아요? 뭉치가 산책하고 싶다는 걸요. 그러자 주인분은 웃으시면서 뭉치가 산책을 가고 싶으면 문 앞에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서 강아지들도 무언가를 원하면 그렇게 신호를 보내는구나 하면서 신기했던 거 같아요.
뭉치를 알아가면서 뭉치가 신기했던 일화는 뭉치는 모든 사람들을 다 좋아하거나 그러지는 않더라고요. 자기한테 잘해주는 사람이나 자기의 주인과 친해 보이는 사람에게만 애교를 부리고 그러더라고요. 단연한 거다 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보았던 강아지들 중에서는 특별했던 거 같아요.
어떤 강아지는 모든 사람들한테 살랑살랑거리면서 애교 부리는 강아지가 있는 반면에 어떤 강아지는 정말이지 시크한 강아지도 있는 거 같아요. 시크한 강아지는 누가 말을 걸든 상관없이 산책을 하다가 집으로 가는 강아지가 있었어요. 주인분은 그렇게 쌀쌀맞지는 않은 거 같은데 강아지는 정말 시크하더라고요.
전에 시크한 강아지에게 말을 걸어보았는데 보지도 않고 그냥 산책을 하더라고요. 속으로는 엄청 속상했는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죠. 뭉치는 자기 사람이라는 울타리가 있는 강아지처럼 보였어요. 그 울타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애교도 많이 부리고 말도 잘 따르는 거 같더라고요.
주인분이 한 번은 힘드신 거 같아서 조심스럽게 물어본 적이 있어요. 제가 대신해서 여기 공원 안에서만 산책시키고 와도 되냐고 말이죠.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뭉치와 같이 산책을 하며 뭉치를 관찰했는데요. 뭉치는 다른 강아지와 비슷하게 영역표시도 하고 어느 강아지와 같은 모습이었는데요.
특별히 다른 건 잘 보이지는 않았어요. 그런데도 쫑긋한 귀와 참 늑대를 닮은듯한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는데요. 강아지가 외견으로 이렇게 눈에 띄는 건 처음이었던 거 같아요. 뭉치가 그냥 걸어 다니는 모습도 화보 같았어요. 엄청 화려한 것도 아니지만 뭔가 멋있는 느낌이 강했어요.
뭉치는 일본에서 자주보이는 강아지 시바견이라고 많이들 부르더라고요. 일본의 토종강아지 한국으로 말하면 진돗개 같은 강아지였죠. 그런 강아지를 보기가 힘들어서 더 자주 보러 나갔던 거 같아요. 뭉치는 매번 제가 갈 때마다 잘 반겨주었고 저는 그런 뭉치가 너무 귀여워서 간식을 자주 챙겨주고는 했어요. 뭉치는 다른 강아지와 잘 어울리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강아지랑만 같이 노는 강아지더라고요.
그래서 뭉치가 왜 이럴까 생각하다가 그냥 강아지도 사람처럼 다 다른 거 아닐까 라는 생각에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왜냐면 종마다 특성은 어느 정도 있지만 그 종들 사이에서도 다 다른 특성을 가진 강아지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냥 뭉치는 뭉치 그대로 바라보기로 했죠.
뭉치를 만났던 건 정말 행운이었던 거 같아요. 뭉치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강아지는 그냥 종만 차이가 있지 종안에서는 똑같은 강아지이지 않을까 했는데 그 생각을 많이 바뀌게 된 거 같아요. 그래서 저의 생각을 바뀌게 해 준 강아지 뭉치에 대해서 엄청 고맙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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